총선서 친일정치인 일소해야

 

▲ 죽은 돼지(豕시)를 묻고 흙(土토)으로 덮어서(冖멱) 무덤(塚총)을 만들었다. / 그림=소헌

 

하루 종일 코(鼻비)와 입(口구)을 가린 마스크를 쓰고 있자니 귀(耳이)까지 불편하다. 지난 주 일본은 코로나19와 관련하여 한국인의 출입을 규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것은 실질적인 입국금지로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도 적절한 상응조치를 취한 것은 매우 반길 일이다.

일본 교토에는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풍신수길)를 숭배하는 '토요쿠니 신사神社'가 있다. 그는 16세기 말 일본 열도를 통일한 후 대륙에 대한 야욕을 채우기 위해 조선을 침공했다. 조선은 속수무책이었다. 그들은 전리품으로 조선인의 귀와 코(耳鼻이비)를 베어 소금에 절여 가지고 갔다. 그 숫자의 많고 적음을 가지고 전쟁의 공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신사 앞에는 귀무덤(耳塚이총. 원래는 鼻塚비총)이 있고, 그 안에는 조선인의 귀와 코가 12만 개 이상 묻혀 있다.

'아베규탄 시민행동'에서 주관하는 친일정치인 불매운동에 동참하고자 한다. 우리는 21대 국회에 들고자 하는 정치인들에게 친일청산 '4대 입법'을 묻는다. ①친일 망언자 처벌 ② 친일파 재산환수 ③친일파 국립묘지 이장 ④친일파 훈장서훈 취소가 그것이다.

황총신매(皇塚臣魅) 황제 무덤에 신하 도깨비 모여들 듯. 사람이나 벌레가 제 이익을 쫓아 어수선하게 모여드는 것을 비유한 4자속담이다. 국내외적으로 극도로 혼란한 시기에 4·15총선을 치러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러한 와중에도 각 정당에는 오로지 개인의 영달榮達만을 추구하려는 자들이 공천을 받으려고 대거 몰려들고 있다.

총 [무덤 / 언덕]
(발 얽은 돼지걸음 축)은 돼지(豕시)의 발을 밧줄로 꽁꽁 묶은() 모습인데, 죽은 돼지(축)를 땅속에 묻고 덮은(멱) 글자가 (무덤 총)이다.

②여기에 구체적으로 흙(土토)을 더하여 塚(무덤 총)을 새로 만들었다.

③언뜻 보면 月(달 월)과 비슷한 (두건 모)는 넓적한 이마()에 띠(二)를 둘러 묶은 것이다. 돼지머리(豕)에 쓰개()를 씌우는 글자가 (덮어쓸 몽)인데, 蒙(어두울 몽)으로도 쓰고 때로는 무덤(塚총)으로도 쓴다.

④고위층의 무덤을 塚(총)이라 하고, 민중의 무덤을 墓(묘)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매 [도깨비 / 매혹魅惑하다 / 홀리다]
①鬼(귀신 귀)는 (귀신머리 불)과 (사람 인) 그리고 (사사로울 사)가 모인 글자로서 무시무시한 얼굴을 하고 사악하게 행하는 귀신을 뜻한다.

②아직은(未아닐 미)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 예쁜 여자에게 반할 때를 도깨비(魅매)에게 홀렸다고 하는 것이다.

"일제 위안부는 매춘부, 북한이 차지하느니 차라리 일본 식민지가 낫다, 불매운동 사죄한다, 강제징용 없었다"고 막말하는 매국노들은 제 무덤(塚)을 파는 것이다. 이런 자들이 국회에 입성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독립투쟁의 대가로 가난이 대물림 되고, 친일을 하면 기득권이 대를 잇는 나라'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 지켜보고 가려내야 한다. 친일 정치인들의 귀(耳)를 자를 수야 없겠지만, 꽉 잡고 들어낼 수는 있을 것이다.

 

▲ 전성배 한문학자·민족언어연구원장·'수필처럼 한자' 저자

 

 

 

 

/전성배 한문학자·민족언어연구원장·'수필처럼 한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