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맞아 인천에서도 이를 함께 이겨내자는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이는 지역사회의 공동체 의식이 살아있다는 징표로서, 그 어떤 환란이 닥쳐와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을 갖게 해준다. 요즘 구하기에 너무 힘이 든다는 마스크를 나와 내 가족보다 상황이 더 어려운 이웃에게 건네주거나 손님이 너무 없어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임대료를 감면해주는 따뜻한 이야기들이다.

인천일보 보도에 따르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 어학원을 운영하는 한 시민과 이 학원 학생들이 어르신과 저소득 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마스크 300개를 청라1동 주민센터에 기부했다고 한다.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을 수도 있는 이 기부가 각별한 것은, 이 학원에 다니는 초·중·고생 200여명의 학생들이 자신에게 지급될 예정인 마스크를 선뜻 양보하며 기꺼이 동참했기 때문이다. 이 어학원 원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될 무렵 학생들 건강을 위해 미리 마스크를 준비해 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사태가 커지면서 학생들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집에서 마스크를 쓰고 올 수 있으면 준비한 마스크들은 지역의 이웃들에 기부하자고 한 것이다. 학생들도 어르신들은 온라인으로 마스크를 구매하기도 어렵다며 모두가 기부에 동참했다고 한다.

인천 서구 마전동의 한 교회도 대구 시민과 서구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2억원을 내놓았다. 인천 서구의 한 식품제조업체는 마스크 1만매를 기부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착한 임대료 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부평구 삼산동의 한 건물주는 임차인 8명에게 3개월간 임대료를 30%씩 인하해 주기로 했다. 요즘 고생이 많은 방역관련 공무원들에게도 마스크 등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나와 내 가족만이라는 각자도생의 자세로는 이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막막하고 힘이 들지만 고개를 들어 더 어려운 처지에 떨어져 있는 이웃들을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 보자. 지금 당장은 불안하고 힘들더라도 이같은 마음들이 함께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19사태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