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얀 드로스트 지음, 유동익 옮김, 연금술사, 552쪽, 2만원)=알랭 드 보통에 의해 창립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생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얀 드로스트가 일상 속에서 성찰하는 삶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를 출간했다. 지은이는 우리들이 무기력해지지 않고 진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철학적 질문들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연습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철학은 선택 받은 자들을 위한 학문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철학적 사색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빠르거나 느리거나 우리 모두는 한번쯤은 우리 삶과 죽음 그리고 삶 이전과 죽음 이후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마련이기 때문이고, 그 누구도 우리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 즉 철학적 질문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스피노자, 사르트르 등 여러 철학가들이 자신들의 삶 속에서 찾은 철학은 무엇이었고 또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철학적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았는지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독자에게 철학과 함께 철학적 사고를 하도록 독려한다.

 

 


●메모리 익스체인지(최정화 지음, 현대문학, 136쪽, 1만1200원)=인천출신으로 2012년 등단 이래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세계 안의 불안과 불합리함을 예리하게 포착해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최정화의 신작 소설. 파멸 직전의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이주한 소녀와 그를 둘러싼 각기 다른 화자를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실존적인 질문으로 인간의 자유의지를 새롭게 조명했다. 총 3장으로 구성돼 있는 이 작품은 각기 다른 '나'가 등장해 소설을 끌어가는데 1장은 화성에 도착한 '나-니키'의 시점으로, 2장은 니키와 기억을 교환하고 수용소로 간 반다의 시점으로, 마지막 3장은 메모리 익스체인지사에서 체인저로 일하는 도라로 살고 있는, 반다의 기억을 이식받은 니키의 시점으로 서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