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의료진이 모니터와 핸드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환자를 모니터링하고 있다./사진제공=메디플렉스 세종병원

 국내 유일의 의료복합체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인 '뷰노'와 공동으로 2017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환자 위험 징후 실시간 감시 시스템인 '이지스(AEGIS)' 시스템의 실제 임상에서 도입해 효과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 결과, 이지스 시스템은 같은 조건에서 기존 환자 포착 시스템보다 2배 이상(최대 257% 향상) 높은 민감도로 고위험 환자를 예측하는 한편, 전체 경보 수는 절반 가까이(59.6%)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지스 시스템의 거짓 경보로 인한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고위험군의 환자를 높은 적중률로 포착해 의료진이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시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원내 심정지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했을 뿐 아니라 세계 최초로 실제 임상 현장 전자의무기록(EMR)에 적용해 활용하게 됐고 아울러 병원 특성상 심뇌혈관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들이 대다수임에도 전국 원내 심정지 발생률(6.5건/1000명 입원당)의 절반 이하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세종병원 권준명 인공지능 빅데이터센터장은 "인공지능을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하고 효과를 찾는 단계로 접어든 현시점을 고려해본다면 이번 연구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라며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인공지능 기반 조기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 세종병원이 병원 내 심정지를 예방하고,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병원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연구팀과 뷰노가 공동으로 연구한 논문은 지난 11일 세계적인 학술지인 세계중환자의학회지(Critical Care Medicine, CCM)에 게재됐다.

 

/부천=김진원 기자 kj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