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 '2020 레퍼토리 시즌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제작극장을 꾀하고 있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이 '2020 레퍼토리 시즌제'에 돌입한다. 전당은 전당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예술성 제고를 통한 진정한 공공성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4개 예술단의 완성도 높은 레퍼토리를 축적해왔다.

9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 따르면 경기도민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제고하고자 친근한 느낌의 'Hello'를 2020레퍼토리 시즌제의 메인 테마로 설정, 4개 도립예술단(극단, 무용단, 국악단, 경기필)과 공연사업팀이 오는 2월27일부터 12월22일까지 300일간 대대적인 정기공연을 선보인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을 포함한 서울·경기도 극장에서 다양한 신작을 포함, 총 31개 작품을 125회 공연한다.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전당의 대표 레퍼토리를 만들고 축적하기 위해 1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올해 첫 시즌제 공연을 선보인다"면서 "이번 시즌제 공연을 통해 예술단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립극단, 변화를 키워드로 파격적인 4개 작품 대공개

▲ 경기도립극단
▲ 경기도립극단

'변화'를 키워드로 제시한 경기도립극단은 올해 총 4개 작품을 40회에 걸쳐 공연한다. 극단은 따뜻한 가족극이나 역사적 소재를 다뤄온 기존의 틀을 깨고 한태숙 예술감독과 함께 파격적인 '변화'를 모색한다.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폭력을 꼬집는 박근형 연출의 극 '브라보, 엄사장(3월)'과 미국 유명 배우이자 극작가인 샘 셰퍼드의 원작(퓰리처상 수상)을 기반으로 한 '파묻힌 아이(5월)'를 공연한다. 이어 러시아 최고 권위의 황금마스크상 수상자인 콘스탄틴 보고 몰로프가 연출을 맡은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운문소설 '오네긴(9월)'을 국내 최초 연극으로 만나본다. 또 운명에 휩쓸려 상처 입은 개인에 대한 연극 '저물도록 너, 어디 있었니(11월)'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도립극단 일정
▲경기도립극단 일정

 



#경기도립무용단, 전통춤 대가들의 장르 허무는 기발한 몸짓

▲ 경기도립무용단
▲ 경기도립무용단

무대 위에서 '도전'하는 아름다움을 선보일 경기도립무용단은 색다른 장르에 도전한다. 김충한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한국 춤의 대가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시즌제 공연에서 컨템포러리부터 플라스틱드라마까지 틀을 깬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다.

전통 한국무용에 기승전결 돋보이는 각본을 덧입힌 댄스컬 '률律'(3월)을 시작으로 지난해 성공적인 반응을 얻은 '춤-ON(4월)'을 다시 한번 무대에 올린다. 또 러시아 신예 연출가 세르게이 제믈랸스키가 연출을 맡아 화제에 오른 '오네긴(5월)'을 무용단만의 색깔 있는 무대로 꾸민다. 이 공연은 국내 최초 비언어극 형태인 플라스틱 드라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한국 무용계를 이끈 전통춤 대가들의 몸짓, '무림 舞林(9월)과 장르를 허무는 기발한 상상 '본本(11월)' 등 총 5개 작품을 경기도 문화의 전당과 성남아트센터에서 각각 공연한다.
 

▲ 경기도립무용단 일정
▲ 경기도립무용단 일정

 



#경기도립국악단,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는 국악의 미래

▲ 경기도립국악단
▲ 경기도립국악단

국악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경기도립국악단은 총 6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이 시대 국악계의 선구자로 칭송받는 원일 예술감독은 한국의 전통, 역사, 자연을 아우르는 음악적 DNA를 바탕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시즌 프로그램에 담았다.

고정된 선율없이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新, 시나위(3월)'와 국악관현악의 정수 '易의 음향(4월)', 가정의 따뜻함을 전할 '세상에 하나뿐인 … (5월)'을 공연한다. 또 작곡가 장영규, 라예송이 함께한 국악오케스트라 '21세기 작곡가 시리즈(9월)', 한글로 여는 미디어아트 'ㄱ의 순간(10월)', 국악을 위한 뮤지컬 '들리지 않는 소리(11월)'를 공개한다.
 

▲ 경기도립국악단 일정
▲ 경기도립국악단 일정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유명한 예술가들과 명곡의 만남

▲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도민이 믿고 듣는 경기필은 2020레퍼토리 시즌제에서 '도약'을 꾀한다.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총 9개 작품, 16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고전부터 후기 낭만까지 폭넓은 시대를 아우르는 명곡들로 구성하고, 레퍼토리 시즌에 힘을 더하기 위해 정명훈, 백건우, 김선욱, 다니엘 뮐러 쇼트, 강요셉 등 인지도 높은 예술가들과 협연을 준비하고 있다.

'앤솔러지 시리즈Ⅰ(2월)'을 시작으로 '앤솔러지 시리즈Ⅱ(3월)', '앤솔러지 시리즈Ⅲ(4월)', '앤솔러지 시리즈Ⅳ(7월)', '앤솔러지 시리즈Ⅴ(9월)', '앤솔러지 시리즈Ⅵ(10월)', '앤솔러지 시리즈Ⅶ(12월)' 등을 통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 키즈콘서트(5월), '청소년 음악회(5월)' 등의 공연도 마련된다.
 

▲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일정
▲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일정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사진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