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배워보고 싶다면 누구든 문 두드리세요
▲ '우쿨렐레야 놀자' 회원들이 송년회를 맞이해 공연을 펼치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우쿨렐레야 놀자

 

 

▲ '우쿨렐레야 놀자' 회원들이 우쿨렐레 강습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우쿨렐레야 놀자

 


기타보다 작고 경쾌한 음색 특징인 '하와이 전통악기'
2016년 합주 연습 시작해 지역 대표 연주단으로 성장
노인복지관·보육기관 등 찾아 재능나눔 공연도 펼쳐



'알로하(aloha)!'. 하와이의 인사말은 상호 간의 사랑과 관용이라는 전통적인 가치를 담고 있다. 이런 알로하 정신을 담아 여유로움을 표현해 내는 하와이의 전통악기가 바로 우쿨렐레다. 50㎝ 남짓의 작은 악기인 우쿨렐레 연주가 시작되면 귓가엔 지상 낙원이 펼쳐진다. 통통 튀는 경쾌한 현의 선율로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학습동아리, 광명 '우쿨렐레야 놀자'를 지난달 30일 찾았다.



광명시 평생학습원 내 학습동아리 '우쿨렐레야 놀자'는 우쿨렐레 악기로 활동하는 평생학습 교육생들의 모임이다. 우쿨렐레는 현악기의 일종으로 기타와 비슷하나 크기는 50㎝ 정도로 기타보다 작고, 보통 4개의 줄을 사용해 연주하는 하와이 전통악기다. 밝고 경쾌한 음색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아름다운 음색을 자랑하는 우쿨렐레는 배우기 쉽고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이동이 간편해 악기를 배우려는 입문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고가의 다른 악기들에 비해 10만원~30만원 선이면 구매할 수 있는 가격적인 장점도 존재한다.

우쿨렐레야 놀자는 광명시 평생학습원 소속 평생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구성원 간에 친목 도모와 결속력 강화를 위해 2016년 학습동아리 형태로 결성됐다.

우쿨렐레야 놀자는 한국평생교육사협회 광명지회 변상호 이사의 지도 아래 우쿨렐레 강습과 각 연주자들의 합주를 연습하고 있다. 또 지역 내 각종 행사를 찾아 우쿨렐레 공연을 하며 광명 지역을 대표하는 우쿨렐레 연주단으로도 소개되고 있다. 실제 '광명문화재단 1인1기' 행사 또는 '한국평생교육' 축제에 참여해 우쿨렐레 공연을 펼쳤다. 또 노인복지관, 보육기관 등 사회적 배려층을 대상으로 한 재능 나눔 활동에 나서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향후 우쿨렐레야 놀자는 동아리 학습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끌어 나가는 것을 목표이자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비록 재능이 없어도, 음악적 기초상식이 없어도 누구에게나 '우쿨렐레야 놀자'의 문은 열려있다고 동아리 구성원들은 입을 모아 전했다.

문의:광명시 평생학습원 02-2680-6114

 

 


[내 인생을 바꾼 평생학습] '우쿨렐레야 놀자'가 낳은 1호 강사 노은선씨

 

"즐겁게 연주하다보니 새 직업도 얻어"

 

▲ '우쿨렐레야 놀자' 1호 강사 노은선씨. /사진제공=우쿨렐레야 놀자
▲ '우쿨렐레야 놀자' 1호 강사 노은선씨. /사진제공=우쿨렐레야 놀자

"우쿨렐레를 연주하면 정말 즐겁습니다. 평생학습 동아리에서 배운 우쿨렐레는 강사라는 새로운 직업도 갖게 해주었지요."

노은선(51)씨는 광명시 평생학습원 학습동아리 우쿨렐레야 놀자가 배출해 낸 1호 강사다. 노씨는 올해 1월부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우쿨렐레 강습에 나서고 있다. 우쿨렐레를 배우기 시작한 지 4년 만에 찾아온 2막 인생인 셈. 우쿨렐레는 그의 삶을 180도로 바꿔 놓았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오랜 시간 직장 생활을 해왔죠. 문득 삶이 무료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몸담고 있던 평생학습원에서 우쿨렐레 소모임을 결성한다는 얘길 듣게 됐고 지인의 권유로 우쿨렐레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여가 시간에 노느니 뭐라도 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었죠."

노씨에겐 악보를 보는 일조차 넘어야 할 산처럼 느껴졌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우쿨렐레에 관한 생각뿐이었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선 만사 제쳐두고 우쿨렐레부터 손에 쥐었다. 그러고는 꼬박 몇 시간을 쉴 새 없이 우쿨렐레 연습을 했다.

"집에 오자마자 우쿨렐레 연주를 하고 있으니 한창 사춘기인 딸아이가 엄마 우쿨렐레 좀 그만하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밥도 안 차려주고 우쿨렐레 연습만 한다고 원망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지만 그만큼 우쿨렐레 연주가 즐거웠습니다."

바쁜 직장 생활을 하는 중에도 일주일에 한 번 모이는 동아리 활동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 결과 노씨는 취미 삼아 배웠던 우쿨렐레로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됐고 현재는 광명시 관내 초등학교에 우쿨렐레 강사로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인생을 사는 기분이죠. 우쿨렐레를 배우는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망울을 보면 저 역시 덩달아 신이 나더라고요. 강사로 진출하게 되면서 한 단계 성장한 삶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또 자녀들과 우쿨렐레로 소통하면서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공동기획 인천일보·경기평생교육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