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가 아이폰 개발한 비결? 직원 떠들고 놀고 사랑하게 만들어라
▲ 허병민 지음, 새얀, 200쪽, 1만3000원

리더라면 응당 지속가능한 기업을 꿈꾼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5G 등 급변하는 외부환경 속에서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번지는 지금, 리더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려면 무엇을 갖춰야 할까? 지은이는 그 답을 '직원'에게서 찾는다.

자신에게 회사는 철저한 통제와 완벽한 규율이 살아 숨 쉬는 소위 '빅 브라더'와 같은 존재였다는 지은이는 리더와 직원의 관점을 균형감 있게 통찰하는 가운데 타성에 젖은 리더들에게 '제품을 위해 직원들을 고용'한 게 아니라 '직원들을 위해 회사를 고용'한 것임을 일깨운다.

나아가 여태 직원에 대해 가져온 생각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하고, 이른바 '직원의, 직원에 의한, 직원을 위한 조직'을 만들어나가 줄 것을 당부한다.

과연 기업의 리더들은 직원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 기울이고 있을까? 급변하는 외부환경만큼이나 새로운 가치관으로 무장한 세대가 발 빠르게 합류하는 지금, 여전히 기업 내부에선 견고한 위계질서와 수직적 조직 문화의 틀 내에서 헛된 구호나 생색내기에 그치는 소극적 혁신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소극적 혁신으론 조직 내 신·구세대 구성원 간의 갈등의 골만 깊어질 뿐이다.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인 조직 문화 혁신이 제대로 빛을 발하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답정너' 방식을 고수하는 구태의연한 혁신이 아닌,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세대와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유연하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흔히, '혁신'하면 스티브 잡스가 떠오른다. 매킨토시, 아이폰 등 이른바 '혁신'이라 불릴 만한 제품들은 모두 그의 머리와 손끝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 혹자는 창의력의 대가라고도 하고, 혹자는 괴팍한 독설가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런 세간의 평가 속에서도 늘 잡스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건, 그는 제품에서 혁신을 일궜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잡스 시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해 냈다는 사실이다.

여전히 기성세대의 권한만을 수성하는 고리타분한 혁신으로 '꼰대' 리더란 소리를 들으며 도태할 것인가, 아니면 잡스가 보여준 이런 창의적인 혁신으로 파릇파릇한 직원들과 함께 근사한 미래를 펼쳐나갈 것인가?

이 책은 그동안의 생색내기 혁신에서 벗어나 소위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라면 취했을 법한 방식인, '직원들의 잠재된 꿈과 열정을 깨우는 Talk-Play-Love'에서 조직 혁신의 키워드이자 미래 기업의 생존법을 찾는다.

곧 지은이는 리더가 나서서 그간 진지함과 엄숙함이 지배하던 조직을 '떠들썩하고(talk), 놀이(play)가 넘쳐나며, 서로를 감싸 안아주는(love) 장소'로 바꿔나가는 동시에 직원들을 상상력으로 무장한 회사의 최고꿈책임자(CDO, Chief Dream Officer)로 만들어나갈 것을 주문한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