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Utd 공격수 송시우 인터뷰

2016년 데뷔후 경기막판 강한 면모

"군대생활로 경기경험·책임감 상승"

"강등권 탈출 경쟁 보면서 조마조마"

"무고사와 공격 이끌며 다득점 목표"


"현재 팀이 새로 추구하는 스리백 시스템에 잘 적응해 무고사와 함께 공격을 이끌며 더 많은 골을 넣고싶다."

2016년 인천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로에 데뷔한 송시우(사진)는 최근까지 대략 두 시즌을 상무에서 뛰며 35경기에 출전해 4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 조커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인천에서 얻은 '시우 타임'이란 별명의 소유자답게 상무시절에도 후반 막판 감각적인 골을 여러번 만들어냈던 송시우를 소집해제 1주일이 조금 더 지난 30일, 방콕 전지훈련에서 만났다.

인천 입장에선 '천군만마'일 수밖에 없는 그는 부쩍 성장한 모습이었다. 겸손했지만 말 속엔 당당함이 넘쳤다.

그는 "군대 생활을 하며 인내심을 키웠다. 무엇보다 상무에 입대하려면 경기실적이 평균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런 경쟁을 뚫고 팀에 들어온 동료 선수들과 내부에서 경쟁하면서 인천에 있을 때와 달리 선발 투톱으로 나서 많은 경기를 뛰었고, 이를 통해 경기 흐름을 읽는 경험도 쌓았다. 또 책임감도 더 생겼다"며 소집해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또 "솔직히 소집해제를 앞두고 친정팀 인천이 아슬아슬하게 강등권 탈출 경쟁을 하고 있어 조마조마했다. 내가 돌아가야 할 팀이라 경기도 다 챙겨보면서 정말 응원을 많이 했다. 다행히 잔류에 성공했지만, 이제 인천도 이런 패턴에서 벗어나야 한다. 올 시즌, 그동안 인천 공격을 이끌어 온 무고사와 함께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통해 많은 골을 넣고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인천 구단이 올 시즌을 대비,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스리백 전술에 대해서도 "내가 뛸 때 상무가 스리백 포매이션을 사용했다. 그래서 익숙하다. 잘 적응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를 따라다니는 '시우 타임'이란 애칭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내가 '시우타임'이란 타이틀을 얻은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극적인 활약을 했기 때문에 이런 별명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커 전문 선수'란 이미지로 굳어질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선발이든 조커든 연연하지 않고, 내가 뛰는 모든 시간이 시우타임이 되길 바란다."

갓 제대했기 때문에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그는 천천히 팀에 녹아들며 2020시즌을 야무지게 준비하고 있다.

/방콕(태국)=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인천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