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리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이후' 원장
세탁업 가르쳐 일자리 연계·고용 … 취약층 무료 빨래서비스도

"뽀송, 뽀송 나눔이 넘쳐나는 세탁방입니다."

인천 동구 만석동에 위치한 '이후'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이곳에선 취업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에게 세탁업을 훈련시켜 일자리를 마련해준다. 현재 중증 장애인 25명이 일을 배우고 있다. 이 시설을 운영 중인 박승리(36·사진) 원장은 사회복지사이자 베테랑 세탁기능사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중 세탁업종에서 일을 배우며 노하우를 쌓았다. 2014년부터 '이후'를 맡아 운영하기 시작했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이후'는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세탁업을 가르쳐 근로기회를 제공합니다. 장애인들 중 숙련된 기술자는 다른 세탁업장으로 일자리를 연계하거나 이곳에서 일을 합니다. 여기는 호텔이나 연수원, 헬스장 등의 세탁물을 취급해 수익을 내고 벌어들인 돈을 장애인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이후'는 빠른 시간 내 살균과 세탁을 깨끗하게 한다고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2018년부터는 인천시의 취약계층 세탁 서비스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찾아가는 세탁 서비스로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세탁물을 수거해 빨래를 해주는 방식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 1~3급, 쪽방 생활자가 대상이다.

박 원장은 집에서 세탁을 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지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지역 보육원에 이불과 점퍼 등을 연 2회 정도 세탁을 해줬는데, 올해에는 대상을 늘려서 한 달에 한 번씩 지원을 해주는 게 목표입니다."

앞으로 박 원장은 '이후'에서 일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최저임금 이상 월급을 주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또 정원을 25명에서 30명으로 늘려 많은 장애인들에게 근로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지금은 평균 월 100만원 정도를 지급해줘요. 다른 시설에 비해 높은 수준의 임금을 주는 편이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저임금 이상 임금을 주기 위해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