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무연고사망자 장례 지원 활발
"삶 정리·죽음 준비" 웰다잉 실천운동도
지난해 '한국장례지원센터' 설립 … 운영


"저소득층과 무연고사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고 최소한의 의례 지원으로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장례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장례식장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최근 저소득층과 무연고사망자들의 '공영장례지원서비스 사업'과 노인복지관,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웰다잉 실천운동'을 활발하게 펴고 있는 사단법인 돌보미연대 이종길(58) 이사장의 새해 소망이다.

'나눔으로 소통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신조로 2010년 출범한 ㈔돌보미연대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돌보미연대는 그동안 차상위계층과 청소년 3500명에게 교복을 지원하고, 차상위 여학생 600여명에게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위생용품(생리대)을 지원하는 등 교복지원사업과 여학생 위생용품 지원 사업이 국가사업으로 확산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세월호 참사와 함께 활동이 다소 주춤했던 돌보미연대가 정관을 재정비하고 지난해 9월 기존의 봉사활동을 바탕으로 공영장례서비스 사업과 웰다잉 실천운동을 추진하기 위해 그 실행기관으로 사회적 기업인 '한국장례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 이사장은 "공영장례지원서비스 사업은 무연고 사망자나 저소득 사망자의 장례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라며 "무연고 사망자 장례는 최소한의 의례 지원으로 존엄한 장례를 수행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의례이자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웰다잉은 살아온 날들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평안한 삶의 마무리를 일컫는 말로, 잘 죽는 법을 알게 되면 잘사는 방법을 알게 된다"며 "살아온 날을 정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웰다잉 운동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영장례지원서비스는 무연고 사망자의 경우 한국장례지원센터 장례지도사가 입관 절차를 진행하고 1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유가족을 대행하는 한편 고인을 위한 의식행사(인치실 또는 빈소-자원봉사자 상주대행)와 발인, 화장, 봉안, 안장까지 서비스한다.

또 저소득 사망자의 경우는 생전에 장례절차 등 세부사항 협의 후 결연서를 작성하고 돌아가시면 장례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결연장례절차'와 사망 직전 또는 사망 후 유가족과 장례절차 등을 협의한 후 장례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긴급장례절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돌보미연대는 경기도내 장례지원 서비스 및 수요처 발굴과 지역별 특성에 맞는 자원봉사 활동 프로그램 개발, 장애인 저소득자·무연고 사망자 장례지원 서비스, 웰다잉 사업 등을 위해 2019년 11월 경기도자원봉사센터와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 경기도장애인복지관협회와 협약을 체결했다.

또 오는 16일 경기도노인복지관협회와 협약을 앞두고 있으며 경기도의회,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와도 협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이사장은 "장례는 한 개인의 삶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마지막 순간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성마저 상실된 장례를 목격하고, 이를 지원하고자 한국장례지원센터라는 실행 기관을 설립하게 됐다"며 "공영장례지원서비스 사업과 함께 누구나 최소한의 비용으로 맘만 먹으면 체험할 수 있는 '웰다잉 체험교육장'을 운영해 어느 날 갑작스럽게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유언장 준비와 살아온 삶을 기록하면서 정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인생 마무리를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