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정 作 '숨'

 

▲ 변연미 作 '스펙트럼 숲'

 

▲ 김원정 作 '유연한 경계'


광교 신도시와 호수공원을 배경으로 현대인과 도심 속 자연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내년 3월29일까지 '뜻밖의 초록을 만나다' 전시를 이어간다. '뜻밖의 초록을 만나다' 전은 광교 신도시와 이 도시가 품고 있는 호수공원을 배경으로 현대인과 도심 속 자연과의 관계를 11명의 작가가 회화, 설치, 사진, 미디어 작품 등으로 해석한 전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광교의 도시 생태적 특징에 대한 연구와 이해를 바탕으로 그동안 곁에 머물렀지만 깨닫지 못했던 자연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구성수, 김유정, 김원정, 김지수, 박지현, 박혜원, 변연미, 손채수, 이명호, 임종길, 최수환 등 총 11명의 작가가 총 9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참여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위한 신작 발표를 함께 진행한다.

3개의 섹션으로 나뉜 전시는 광교라는 '신도시'와 '숲과 호수'라는 대립적일 수 있는 공간에서 우리와 관계 맺고 있는 자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첫 번째 섹션인 '초(草)'는 단순한 풀의 의미를 넘어 생태와 환경을 아우르는 확장된 개념으로의 초록을 바라보게 된다. 도심과 자연을 이루는 구성요소에 대한 새로운 재인식의 경험을 제공하고 동물 연구를 통해 현재 멸종했거나 보호종인 동물들의 모습을 그려내 경각심을 끌어내기도 한다. 또 호수공원의 풍경을 빛과 사물의 관계를 보여주며 한 폭의 정원 같은 느낌도 연출한다.

'녹색으로 정의되는 자연'을 의미하는 두 번째 섹션 '록(綠)'에서는 자연을 부조, 사진, 혹은 그 속의 냄새를 수집하는 방법 등을 통해 편집된 상태에서 자연과 대면하고 인간이 자연을 정의하는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섹션 '만나다'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다룬다, 생태학적 범주 안에서 현대적인 방식으로 마주한 두 동등한 주체들의 공존 방식을 재조명해 삶의 공간 속 '초록'들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앞으로 지속적인 유지와 발전의 가능성을 찾아본다.

김찬동 수원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주변의 환경을 새롭게 인식하며 자연을 예술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관련 자세한 정보는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suma.suwon.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031-228-4195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사진제공=수원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