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부터 선광미술관에서

예나 지금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고자 할 때 반지만큼 확실한 것도 없을 것이다.  이경화의 사진전 <반지의 초상>은 우리가 누군가로부터 선물받은 반지를 피사체로 촬영한 작품들이다. 그녀의 작품은 한지 위에 프린트되었으며 라이트페인팅이라는 특수 사진기법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들이다.

▲장인 어른의 반지

라이트페인팅이란 불이 꺼진 암실에서 작은 불빛을 비추어 사물을 찍어내는 촬영 방법이다. 이경화는 반지가 품고 있는 긴 시간만큼을 몸소 체득하고 담아내어 작품을 보는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라이트페인팅 기법을 선택했다고 한다.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백 년에 가까운 시간이 새겨진 반지를 다른 사진들처럼 짧은 순간으로 찍어냈을 때 그 반지의 시간을 오롯이 느끼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작가는 칠흑의 공간에서 긴 시간을 반지와 마주하는 동안 반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귀한 막내 딸 낳고 받은 반지./사진제공=파란사진

이번 전시는 지난 9월 서울 류가헌에서 전시되었던 작품들을 선광문화재단에서 초대하여 선광미술관에서 선보이게 된다.  <반지의 초상> 전시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선광미술관에서 오는 12월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고, 이 전시 이후에도 다른 미술관들의 초대를 받아 계속 전시될 예정이다. 

이경화 LEE KYUNG HWA 李京花

늦은 나이에 사진을 시작해 인천재능대학교의 사진과를 졸업한 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진가이다. 처음에는 단체전 위주로 활동을 하다가 지난 9월 류가헌에서 전시한 첫 개인전 <반지의 초상>을 개최하였다. 독창적인 컨셉과 출력방식으로 사진계의 큰 주목을 받아 사진 전문 잡지인 [사진예술]에도 큰 비중으로 소개된 바 있다. 

/디지털뉴스부 digital@incheonilbo.com